유아교육학

유아의 인지적 놀이단계를 알아볼까?

p2zza20 2025. 3. 11. 10:00

1. 인지적 놀이단계

    피아제의 인지이론에 의하면, 놀이는 그 자체로서 인지 발달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즉, 유아의 인지가 감각운동기로 질적인 변화를 계속하면서 유아의 놀이도 감각적이고 기능적인 연습 수준에서 전조작기 특유의 상징적인 놀이시기를 거쳐 점차 규칙이 포함되는 높은 수준의 놀이로 변화하게 된다. 이처럼 유아는 자신의 인지능력과 부합된 놀이의 유형에 참여하는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인지적 놀이 단계가 나타난다.

 

 (1) 기능놀이 = 반복놀이

      기능놀이는 영유아의 최초 놀이로서 감각운동기에 있는 영유아가 신체 움직임의 기능적인 즐거움을 위해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놀이행동이다. 예를 들어 뛰기, 공 굴리기, 모으고 부수기, 물건 또는 자료 조작하기와 같이 사물을 가지고 혹은 사물 없이 운동의 움직임을 게속 반복하는 놀이가 여기에 속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근육운동으로 인지능력이 적게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2세 전후의 영유아들은 주로 경험해 본 행동을 반복하거나 약간의 변형을 통한 놀이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사물을 떨어뜨린 후 그것을 주워 주면 다시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이 그들에게는 놀이인 것이다.

 

 (2) 구성놀이

      구성놀이는 놀잇감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 보는 활동으로 기능활동으로부터 시작되는 창조적 활동이다. 2세 영유아는 다양한 놀잇감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는 놀이를 시작한다. 크고 작은 블록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사물을 만들어 보며,자료를 이용하여 주변 사물과 유사한 사물을 만든다. 블록 쌓기나 목공놀이 도구, 조형놀이 자료를 이용하여 집 만들기, 자동차 만들기, 그림 그리기 놀이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구성놀이는 영유아에게 창조에 대한 기쁨을 제공한다. 구성놀이를 시작하면서부터 주의집중 시간이 현저히 증가하게 되면, 놀이에 대해 구체적인 주제를 설정하고 놀이의 내용을 조직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구성놀이는 3~4세에는 전체 놀이 활동의 약 40%, 4~6세는 약 50%를 차지한다. 

 

 (3) 상징놀이

      상징놀이는 돌 무렵 상징행동이 처음 시작된 후, 점차 정교하게 발달한다. 2세가 지나면 영유아는 상징놀이를 통해 역할이나 사물을 가상하거나 대치한다. 상징놀이는 가상놀이, 역할놀이, 극 놀이, 환상놀이 등의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데 용어는 약간씩 다르지만 가작화 요소(마치 ~ 인 것처럼)가 포함되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징놀이의 발달은 초기에는 가작화가 자신의 신체와 일상생활에 집중되다가 가작화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체계화되며,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놀이를 전개한다. 상징놀이의 발달 정도는 통합, 탈중심화, 탈맥락화의 세 가지 요소로 판단한다.

 

 - 통합 : 단편적인 상징행동에서 주제나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조직되는 것을 말한다.

 - 탈중심화 :  놀이 시 자신의 활동에 대한 상징에서 타인 또는 대상물의 대한

   상징으로 자신에게 초점을 두는 정도가 자기중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 탈맥락화 : 사물 대체에 의해 사물의 물리적 특성이나 현실에서의 용도나 현실의

   맥락과 벗어난 정도를 말한다.

 

 이상의 세 가지 요소가 발달함에 따라 단순한 상징놀이에서 복잡한 상징놀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가상행동에도 언제나 현실 상황의 논리가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 상징놀이의 발달과정>

단계 특징 행동의 예
1 전 상징기 가상행동에 참여하는 것 같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다.
전화기를 잠시
귀에 댄다.
2 자기
상징기
가상행동에 참여하는 것이
분명해지며, 주로 자신의 신체나
일상행동을 가상한다.
빈 컵을 들고
마시는 흉내를 낸다.
3 타인
상징기
가상행동을 다른 대상에게
적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여 가상한다.
인형을 안고
젖먹이는 흉내를 낸다.
4 대체기 사물을 실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상행동에 사용한다.
점토를 빚어
햄버거라고 한다.
5 가상적
대행기 
어떤 사물이나 사람,
동물이실제로 있는
것처럼 가상한다. 
오토바이를 탄 것처럼
부릉 소리를 내며
방을 돌아다닌다.
6 자극적
대행기
장난감이 적극적인 주체가 된다. 인형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한다.
7 복합적
상징기
한 상징행동을
여러 대상에게 적용하거나,
한 대상에게
여러 상징행동을 적용한다.
인형에게 뽀뽀하고
침대에 눕힌 후 재운다.
8 계회적
상징기
상징놀이가 사전에 계획된다. 보물섬 놀이를 하자며 지도와
보물을 만들고 역할을 분담한다.

 

 

 (4) 사회극놀이

       사회극놀이는 두 명 이상의 유아가 같은 놀이주제를 가지고 언어적으로 상호작용(의사소통)하는 놀이이다. 사회적 가상놀이, 사회적 역할놀이라고도 하며, 상징놀이의 가장 발전된 형태로 평가되고 있는데, 단편적인 생활 경험의 통합과 규칙 지배성 특징이다. 사회극놀이는 대체로 3세 후 반에 시작되어 계속 발전하다가 7세경에 감소하는 뒤집혀진 U자 형태의 발달경로를 따른다. 사회극놀이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준거는 다음과 같다.

 

< 사회극놀이의 준거 >

구분 의미
역할의 가작화 가상적인 역할을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부모나 의사, 슈퍼맨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표현하는 행동이다.
사물의 가작화 사물의 용도를 실제와 다르게 상상해서
언어나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다른 사물로 대치한다.
예를 들어 나무 블록을 들고 마시는 동작하면서
우유를 마시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행동과 상황의
가작화
상황이나 행동을 상상해서 언어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자! 이제 우리는 자동차를 탄 것처럼 하자"라고
말하면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지속성 한 가지 놀이 주제를 일정 시간 동안 계속한다.
상호작용 동일한 놀이 주제와 관련하여 적어도 두 명 이상이 함께 어울린다.
언어적
의사소통
놀이 주제와 관련하여 놀이자들 간에
언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이상의 여섯 가지 준거 중 역할의 가작화, 사물의 가작화, 행동과 상황의 가작화, 지속성은 상징놀이와 공통되는 준거이며, 상호작용과 언어적 의사소통은 사회극놀이만의 준거이다.

 사물 대체(이것-저것의 변화), 탈맥락화(지금-여기의 변화), 탈중심화(나와 너의 변화)는 사회극놀이 시 개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으나, 한 주제로 통합될 때 이야기가 된다. 놀이 에피소드란 5분 이상 지속되는 놀이 이야기를 말하는데, 놀이에 주제가 생기고 이야기로 발전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 놀이는 유아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추상적 사고를 길러주며,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사회극놀이는 3세 이후부터 시작되어 규칙 있는 게임이 시작되는 6~7세경까지 지속된다.

 

사회극놀이의 발전단계 출처 : Roskos, 1987.

 

사회극놀이의 발전단계 출처 : Roskos, 1987.

 

    (5) 규칙 있는 게임

         규칙 있는 게임은 게임에 포함되는 규칙의 의미를 이해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인지적 수준을 요구하므로 유아의 인지발달이 전조작기를 지나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면 가능하다. 이 놀이는 6~7세에 시작되어 활발해지다가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규칙 있는 게임에서 유아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며, 집단에 필요한 사회적 기술도 배우게 된다. 다른 유아들과 함께 경쟁할 수도 있지만 혼자 경쟁하는 경우도 있으며, 규칙은 미리 정해진 것도 있고, 게임에 참여한 유아들이 함께 정하고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의 종류에는 세 가지 유형 즉, 신체적 기술을 요하는 신체 게임 (예. 달리기, 숨기, 과녁 맞추기 등), 인지적 기술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인지 게임 (예. 바둑, 장기, 체스 등), 우연에 의하여 승부가 결정되는 우연 게임 (예. 빙고, 카드게임, 주사위 던지기 게임 등)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유아교육현장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인지적 놀이 유형은 상징놀이, 구성놀이, 규칙 있는 게임, 기능놀이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