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놀이의 발달단계
영유아는 신체 및 인지적 제반 발달 수준에 따라 놀이 유형도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여러 놀이의 유형마다 단계적으로 일정한 방향으로의 전환 및 발달이 이루어진다. 인지적 측면에서 피아제는 영유아 놀이를 연습놀이, 상징놀이, 규칙 있는 게임으로 구분하고, 스밀란스키는 기능놀이, 구성놀이, 극놀이, 규칙 있는 게임으로 구분하였다. 사회적 측면에서 에릭슨은 자기 세계 놀이(자신 및 엄마의 신체 탐색, 활동의 반복, 자기 세계), 미시영역 놀이(작고,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놀잇감 및 사물의 세계, 혼자놀이의 세계), 거시영역 놀이(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세계)로 구분하고, 파든은 비참여 행동, 지켜보기, 혼자 놀이, 병행놀이, 연합놀이, 협동놀이로 구분한 바 있다. 이처럼 놀이의 유형 및 단계는 학자들 간에 견해차가 있다. 이를 기초로 사화적 - 인지적 놀이의 발달단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놀이행동의 발달적 변화는 한 놀이활동에서도 개인차가 있으며, 여러 가지 발달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나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 사회적 놀이 단계
영유아들이 성장-발달함에 따라 사회적 상호작용도 그 형태를 달리하며 놀이형태도 달라진다. 사회적 놀이단계는 유아가 다른 유아들과 어느 정도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놀이를 분류하여 그 발달단계를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2~3세 유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혼자놀이나 병행놀이도 4~5세 유아들의 놀이행동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1) 비참여 행동
비참여 행동은 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고 순간적인 관심과 흥미에 따라 잠시 바라볼 뿐이다. 놀이로 간주할 수 없지만 놀이 발달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단계라는 데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가만히 앉아 좌우를 두리번거리거나,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고 만지작거리기만 한다. 이 행동은 정확히 놀이로 간주할 수 없지만 사회적 놀이 발달과정에서 모든 유아가 겪게 되는 단계라는 데 의미가 있다. 놀이환경이나 대상이 낯설거나, 놀이에 흥미가 없을 때, 아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이런 행동을 보인다.
(2) 지켜보기
지켜보기는 다른 영유아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가까운 거리에서 남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며, 말을 건네거나 질문을 한다든지 제안을 하지만 놀이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비참여 행동과의 차이점은 우연히, 순간적인 흥미에 의해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특징 놀이집단을 지켜보면서 말을 주고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영유아가 놀이에 참여하지 못할 때, 다음 놀이 주제를 찾을 때 이런 행동이 관찰된다.
(3) 혼자놀이
혼자놀이는 2~3세 영유아들에게서 볼 수 있으며, 주변에 있는 친구와 다른 놀잇감을 가지고 혼자서 독자적으로 놀이하는 형태이다. 다른 유아와 가까지에서 놀면서도 같이 놀려는 생각은 없고 자신의 놀이에만 몰두한다. 이 시기의 영유아들은 사회성이 발달되지 않아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며, 놀이 시 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4) 병행놀이
병행놀이는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상태 편 영유아와 상호작용하지 않고 곁에서 혼자 논다. 즉, 다른 사람들과 같은 놀잇감을 가지고 놀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놀이에 몰두해 있다. 같이 놀자고 하면서도 곁에서 따로 노는 경우이다. 친구들 곁에서 친구와 비슷한 놀잇감을 갖고 놀지만, 상호작용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집단놀이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5) 연합놀이
연합놀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놀이내용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놀잇감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아직 역할분담이나 놀이 내용의 조직적인 전개는 이루어지지 않는 단계이다. 즉, 어울려 놀기는 하지만 집단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놀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놀이하는 집단놀이 형태이다.
(6) 협동놀이
협동놀이는 유아들끼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놀이를 하는 형태로서 주로 5세 유아들에게서 볼 수 있다. 놀이 리더(대장)가 있고, 공동의 관심과 목표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며, 조직적으로 놀이가 진행된다. 함께 놀면서 놀이역할, 놀잇감, 놀이 주제를 공유하며, 놀이의 목표는 구조물을 완성시키기, 극화 활동하기 등이며, 게임 시 협동놀이가 나타난다.
이상으로 사회적 놀이 발달과정을 살펴보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영유아들의 사회적 놀이행동 참여 빈도는 혼자놀이 → 연합놀이 → 병행놀이 → 협동놀이 → 지켜보기 → 비참여 행동 순으로 대체로 골고루 균형 있게 나타난다.
놀이 발달에 관한 논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합놀이와 협동놀이 발달 순서에 관한 견해차이다. 파튼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연합놀이에서 협동놀이순으로 발달한다고 보았으나, 이원영은 두 놀이가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고 보았다. 연합놀이와 협동놀이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교실에서 영유아의 놀이를 관찰할 때 교사는 연합놀이와 협동놀이를 통합하여 집단 놀이 범주로 관찰할 수도 있다.
둘째, 혼자놀이가 놀이 발달의 미성숙 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유아들은 혼자놀이를 할 때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놀이방법과 놀이를 모색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혼자-기능놀이, 혼자-구성놀이, 혼자-극놀이, 혼자-규칙 있는 게임 중 혼자 - 기능놀이만 사회적 놀이 발달의 미성숙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의하도록 한다.
영유아의 사회적 놀이의 참여과정은 혼자 있기 → 또래 집단놀이에 관심 보이기 → 1~2명의 친구에게 다가가 놀이하기 → 또래 집단놀이하기 순으로 발달한다. 영유아의 사회적 놀이 참여를 위해 교사는 친국하고 흥미로운 놀이 제공하기, 놀이 제안하기,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 마련하기, 다른 친구들과 노는 방법 모델링하기 등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의 관계에서 영유아가 신뢰감을 자신감을 갖게 되면 친구관계로 발전된다. 부모-유아 간의 관계가 교사-유아 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며, 교사-유아와의 관계는 유아-유아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관계는 유아의 사회적 놀이 발달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므로 교사 및 부모가 놀이에 관심을 갖고, 조언과 지원을 많이 할수록 유아의 사회성이 발달한다.
한편 , 영유아는 사회적 놀이에 참여하고 싶을 때 다음과 같이 독특한 접근행동
첫째, 다른 유아들이 노는 곳을 구경하거나 훼방하기
둘째, 다른 자리가 있는데도 굳이 옆에서 친구와 비슷한 놀이하기
셋째, 자기 땅이라고 우기기
넷째, 놀이에 함께 참여하고 싶음을 언어나 몸짓, 미소로 표현하기
다섯째, 유능한 친구임을 입중하는 행동하기
유아들은 나름대로 우정을 쌓아간다. 교사의 개입으로 또래관계가 쉽게 달라지지 않으므로 유아들의 친구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유아기의 친구관계는 이후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교사는 유아가 다양한 유정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유아들은 학기 초에는 놀이 권유, 이름 알기, 따라 만들기로 우정관계를 형성한다. 이후, 경쟁관계의 변화로 인한 갈등을 겪다가 의리 지키기(자리 맡아주기, 기다려 주기), 비밀 장소 공유하기, 의견 조정하기 등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확고히 한다.
유아들에게 친구관계는 소속의 경험, 관계의 경험, 공유의 경험을 준다. 친구는 즐거움과 정서적 지지, 사회적 비교의 준거, 사회적 기술의 학습, 인지적 발달을 촉진한다. 교사는 영유아들이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영유아에게 사회적 놀이의 참여는 중대한 관심사이며, 사회성 및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적 놀이에 대한 교사 및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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