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행동인가 실수행동인가?
많은 교사들은 문제행동이라는 용어를 들으면 '잘못된 행동'을 연상한다. 그러나 아동중심적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용어와 인식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문제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말은 의도적으로 일으킨 행동을 의미하여 그 행동에 대해서 유아는 훈육을 받거나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교사의 중요한 역할은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올바른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낙인은 유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아는 부정적인 낙인을 쉽게 내면화하여 자신이 그러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며, 그 결과 계속해서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유아는 협동, 갈등해결, 격한 감정의 적절한 표현 등 복합적인 생활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성인처럼 실수나 잘못을 저지른다. 인간이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수많은 기술 중에서 가장 어렵고 오랫동안 배워야 하는 기술이 바로 사회적 기술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협살, 설득, 대화와 같은 기술은 계속 배워야 하고, 능숙해지기 힘들다. 유아는 성인보다 훨씬 더 사회적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수하는 것이 당연하다. 인간은 이러한 실패 혹은 실수를 통해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배워간다. 즉, 유아의 문제행동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아직 적절한 방법을 잘 몰라서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실수행동' 으로 보아야 한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유아의 잘못된 행동으로 보아지 않고 실수행동으로 생각하도록 제안한다. 실수행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유아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교사를 힘들게 하는 행동이 아니라 의도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교사는 유아의 문제행동을 통해 유아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발견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생존 수준의 유아는 비사회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교사에게 수용되기 어렵다. 이 수준의 행동은 유아가 생활에서 겪은 심리적-신체적 상처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유아 자신이 이해하거나 대처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런 유아들은 유아 교육기관이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끔 심각한 수준의 실수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유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위축되거나 공격성을 보이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교사는 유아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혹은 신체적 상처에 대해 집중하여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이를 파악하고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한다.
실수행동은 수준마다 다른 특징적 동기가 있으며 비슷한 행동이라도 다른 동기의 결과일 수 있고 각기 다른 수준에서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행동의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유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실수행동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잇감을 빼앗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 동기에 따라 다른 지도방법이 필요하다.
1. 문제행동에 대한 교사의 관점
(1) 교사에게 참을성이 필요한가?
교사들에게 유아 교사에게 필요한 덕목들을 생각해 보라고 하면 인내심 혹은 참을성과 같은 덕목들이 언급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유아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제멋대로인 유아들을 '참아주는' 혹은 '참아내는' 일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사전적으로 '참을성'은 좋지 않는 상황을 견뎌내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를 가르치는 일이 좋지 않은 상황을 견뎌내는 것이라는 관점은 교사에게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교사의 참을성은 유아의 문제행동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교사가 참기만 하면 유아의 문제행동이 해결될 수 있는가? 실제로 그렇지 않다. 문제행동을 갖고 있는 유아에게 필요한 것은 참을성이 아니라 유아에 대한 '이해'이다.
웨버는 유아의 발달 수준을 이해하는 교사는 '고통을 조용히 참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교사는 유아의 행동을 발달에 적합한 것으로 수용할 뿐 아니라 유아를 반항하는 아이로 생각하지 않고,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이고 선천적으로 선한 존재라고 여긴다. 또한, 학습 상황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유아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혹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다른 학습전략을 찾거나 과제의 수준을 수정하여 학습 상황을 변화시켜 주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교사의 태도와 접근은 유아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다.
교사가 유아 교육기관에서 유아 모두가 조용히 앉아있기를 원하거나 손 무릎을 하고 묻는 말에만 대답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참을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유아들은 발잘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유아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는 반 전체 유아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못마땅한 상황을 견뎌내는 '참을성'이 필요할 것이다. 반면에 유아의 발달적 특성과 개인적 특성을 이해하는 교사는 수용하는 상황의 범위가 훨씬 넓을 것이다. 이러한 교사는 유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유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또한 문제상황이 일어났을 때,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적용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히 교사와 유아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교사는 자신의 욕구보다 유아의 욕구를 우선시해야 한다. 교사가 시끄러운 소음을 싫어한다고 해서 유아들이 모두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 교사인지를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유아들이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사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유아의 교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개인적 욕구가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욕구를 수용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가 성숙하고 건강한 성격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들은 상처 받기 쉽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어려우며, 발달적으로 성장의 과정에 있는 존재이다. 자신의 욕구를 중시하는 교사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유아를 억압하고, 유아를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건강한 교사는 유아를 더 이해하기 위해 교육을 받으려고 하고, 연수에 기꺼이 참여하며 최근의 이론이나 연구 결과에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다. 참을성을 중시하는 교사는 유아의 문제행동 때문에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여기지만 유라르 이해하는 교사는 유아와 더불어 성장하며 열정과 기쁨으로 유아를 대할 것이다. 교사가 유아를 이해할 때, 참을성은 거의 필요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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