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1) ADHD의 이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DSM-V에 의하면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하며, 12세 이전에 발병하는 신경 발달장애군에 포함된다. 최근 유아교육현장에서는 이처럼 지나치게 활도적이고 주의가 산만하며 행동통제가 되지 않는 유아들로 인해 교사가 학급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ADHD는 최근에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데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학령기 아동 480만 명 가운데 26만 명 정도가 ADHD 성향이 의심된 바 있을 정도이다(최고은-권지성. 2013). 대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의 약 3~5%가 ADHD이며, 남자 유아들이 여자 유아들보다 3~4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2).
ADHD 성향 유아들은 흔히 상기한 일차적인 핵심 증상들 이외에 많은 부수적인 행동적 인지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욕구 충족에 대한 주장이 강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공격성을 보이는가 하면 불안정한 기분 상태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특성은 또래 거부나 낮은 자존감, 정서불안으로 이러질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갈등이나 가족 간의 불화를 야기하기도 한다. ADHD 성형의 유아들은 높은 수준의 파괴적이고 공격적 행동, 의사소통에서의 문제, 사회적 정보 처리과정의 문제로 인해 또래에 의해 거부당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습 결손, 사회성 문제, 자기통제 및 규칙 준수의 어려움 등 2차적 문제를 보이는 경유가 많고, 약 50% 이상은 품행장애, 반항성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을 동반한다(김수정-서정희. 2016).
ADHD의 발생은 70%가량은 유전적 원인, 30%가량은 환경적 원인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앞 이마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두엽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열할을 하는 뇌의 한 부위로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실행기능을 담당하며 20대 초반까지 꾸준히 자라면서 발달한다. 실행센터 노릇을 하는 전두엽은 계획을 세우고, 여러 가지 일에 우선순위를 세워 처리하며, 시간을 관리하고,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며, 반응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실행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ADHD가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지만 뇌의 기능적, 구조적인 차이와 연관되고 뇌 발달의 성숙 지연, 특히 전두엽 발달의 성숙 지연과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Shaw. 2007).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는 양육 방식이 ADHD를 일으키는지 궁금해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양육 태도와 ADHD와의 연관성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ADHD 여부를 떠나 비일관적이고 가혹하게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아이의 마음과 몸에 상처를 주는 학대, 방임 등은 아동-청소년의 발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 마음의 후유증이 커져 아이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 ADHD 증상
ADHD는 주로 주의력 부족, 충동성, 과잉행동이 핵심 증상이지만 사살은 집중 효율성의 저하나 반응 억제의 어려움 등과 같은 '실행 기능 (전두엽의 executive function)의 저하'가 가장 특징적이다.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실행 지시를 내리는 전두엽의 기능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ADHD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행동이 부산한 것 이외에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이를테면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과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당장 눈앞에 하고 싶은 일만 하여 중요한 일을 마치지 못하는 모습, 정서적으로 미숙해서 감정과 충동 조절이 어려운 모습, 정리정돈이 잘 안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 못하는 모습들이 있다. 또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동기를 가지기가 어렵고, 자신의 행동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며, 문제의식이 없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른 일을 끝내지 못하는 등과 같은 행동이 나타난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자주 지적을 받고 야단을 들으며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한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는 안 돼'라는 생각이 들어 울적하고 의기소침해지고, 매사에 불안해지기 쉽다. 이런 속상함이 때로는 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처가 깊어져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ADHD는 사실 진단하기가 간단하지 않다. 집중력 검사 하나만으로는 속단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ADHD는 단순히 산만한 것만의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태가 같이 겹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ADHD 단독으로 있을 경우는 30%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70%가량은 ADHD 이외에도 우울, 불안 문제, 틱 증상, 학습 장애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함께 수반되어 있을 때 ADHD를 가진 유아가 보이는 모습은 매우 다양하므로 진단과정에서 세심한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이 필요하다.
ADHD는 전체 아동-청소년의 5~7%가 진단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상태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비율의 아이들이 있다. 국내에서 ADHD가 얼마나 많은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9~8.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확인되는 국내 ADHD 진단 유병률은 0.8%에 불과하다. 이는 진단될 수준의 ADHD 아동 중에 치료받는 아동이 10%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다(대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2019). 2009년도 미국의 ADHD을 가진 아이들이 50%가량 치료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국내에서는 ADHD가 과소 진단되고 있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ADHD라고 해서 몸쓸 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 다만 뇌 회로가 일반적인 아이들과 조금 다르게 작용할 뿐이다. 아이들이 ADHD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내심과 이해, 꾸준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13).
< ADHD 체크 리스트 >
* 부주의 및 과잉행동 : 충동성의 지속적인 패턴이 나타난다. 이러한 패턴은 개인의 기능과 발달을 저해하며, 아래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되어야 한다.
부주의 | 다음 중 6개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이 발달수준에 맞지 않으며, 사획적, 학업적/ 작업적 활동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 흔히 세부적인 면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학업, 직업, 또는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른다. (2) 흔히 일 또는 놀이를 할 때 지속적인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다. 또는 긴 문장을 읽을 때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어렵다. (3) 흔히 다른 사람이 직접적으로 말을 할 때 경청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4) 흔히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학업, 잡일, 또는 직장에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5) 흔히 과업과 활동조직에 어려움이 있다. (6) 흔히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을 요하는 과업에의 참여를 피하고, 싫어하고, 저항한다. (7) 흔히 과제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분실한다. (8) 흔히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9) 흔히 일상 활동에서 잘 잊어버린다. |
과잉 행동 및 충동성 |
다음 중 6개 이상의 증상이 발달수준에 적합하지 않고, 하쇠적 활동과 학업적/ 직업적 활동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6개월 동안 지속된다. (1) 흔히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의자에 앉아서도 몸을 움직인다. (2) 흔히 앉아 있도록 기대되는 교실이나 기타 상황에서 자리를 뜬다. (3) 흔히 부적절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 (4) 흔히 여가활동에 조용히 참여하거나 놀지 못한다. (5) 흔히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마치 자동차에 쫒기는 것처럼 행동한다. (6) 흔히 지나치게 수다스럽게 말한다. (7) 흔히 질문이 채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8) 흔히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9) 흔히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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