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학

제일 걱정되는 "또래괴롭힘",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p2zza20 2025. 2. 16. 11:15

 

3. 또래 괴롭힘

    (1) 괴롭힘에 대한 이해

 

          괴롭히기는 공격적 행동의 특징 형태이다. 관련 학자는 또래 괴롭힘을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의 부정적인 행동에 노출되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하였다. 또래 괴롭힘과 다른 공격행동의 차이는 괴롭히는 사람이 해하려는 의도가 있고, 하나 이상의 사건이 있으며,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유아가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괴롭히기의 유형은 신체적 괴롭히기, 언어적 괴롭히기, 관계적-심리적 괴롭히기, 성희롱-사이버 괴롭히기로 구분될 수 있다.

 

 - 신체적 괴롭히기는 때리거나 발로 차기, 밀기, 물건 빼앗기와 같은

   물리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남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 언어적 괴롭히기는 이름 부르기, 모욕하기, 조롱하기, 위협하기, 비웃기, 놀리기와

   같은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괴롭히기 형태이며

   나이, 성별과는 별개로 어린 유아에게서도 나타난다.

 - 관계적-심리적 괴롭히기는 3세 때인 이른 시기에 시작되며 집단이나 경기에서

   제외시키기, 험담하기, 소문 퍼뜨리기, 상대에게 거짓말하기와 같이 타인을 통제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관계에서 사용된다.

   여아들이 관계적 괴롭히기를 더 많이 사용하고 관계적 괴롭히기의 표적을 만들지만

   남아와 여아 모두 마음을 상하게 하는 형태로 괴롭히기를 한다.

   심지어 능숙한 사회적 기술을 갖고 있는 인기 있는 유아에게서도 나타난다.

 - 성희롱-사이버 괴롭히기는 유아보다는 더 큰 아동에게 나타날 수 있고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전자 매체의 발전으로 인해

   생활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괴롭히기이다.

 

괴롭히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가장 빈번히 발생하지만 유아기에도 적대적 행동으로 괴롭히기의 초기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유아기 18%의 유아가 괴롭힘의 표적이 되며 17%의 유아가 타인을 괴롭힌다.

 

     (2) 또래 괴롭힘 행동의 영향

           또래 괴롭힘은 피해자, 공격자, 구경하는 유아들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세 정도의 유아들도 또래 괴롭힘을 "철수가 일부러 그랬어요(고의적)", "철수가 더 크고 힘도 세요!(불공평)", "철수가 계속 그래요!(지속적)"라는 표현을 통해 괴롭힘을 인식하고 있다.

 

 > 피해자

    또래 괴롭힘의 피해자는 또래가 놀리거나 신체적 공격을 할 때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없는 유아들이 대상인 경우가 많다. 언어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신체적으로 허약한 경우가 많으며 자아존중감이 낮다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러한 '수동적인 피해자'의 경우 부모와 불안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고, 분리불안 문제, 환경 탐색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가족들은 유아의 과잉보호하려는 경향이 있고 강압적이며 권위적인 훈육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러한 것들이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낮게 만든다. 일부 유아들은 '유발적 피해자'로 쉽게 울거나, 적절하지 않을 때 방어적으로 행동하고 화를 내고, 고의가 아닌 농담이나  놀림을 언어적 공격성으로 잘못 해석하여 공격적인 반응을 한다. 원인과 상관없이 피해 유아가 공격적인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적절하지 않은 반응은 공격 유아의 행동을 강화하여 공격성을 지속하게 한다.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화를 유발하는 행동을 통해 공격성을 불러일으킨 피해 유아는 '그런 공격을 받을 만하다'라고 또래에게 여겨지는 문제를 갖는다. 또래 괴롭힘의 피해 유아는 낮은 유능감과 자아 존중감을 갖게 되고, 잘 먹지 못하거나 잠을 못 이루거나, 실제로 병에 걸리거나 상상의 병에 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타인과 마주하기 두려워하고, 이유 없이 울음을 터트리거나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유아기의 이러한 문제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정신적 장애와 행동문제를 갖게 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분명한 도움이 필요하다.

 

 > 공격자

    또래를 괴롭히는 유아는 두려움이 없고, 강압적이고 충동적이며 폭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힘이 세다는 것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높다. 어떤 유아들은 열등감과 불안정감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감정을 숨기고 다른 유아를 지배하기 위해 공격성을 사용한다. 또래를 괴롭히는 유아들은 공격성이 주는 힘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괴롭히는 유아는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고, 친구들이 좋아하며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많다. 이들은 사회적 기술이나 자아존중감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고, 사교성과 자신감이 있으며 걱정스럽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또래 집단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높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마음대로 휘두르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괴롭히는 유아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뛰어난 마음이론과 사회인지를 가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더라도 감정이입이나 공감능력은 낮다.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앞서 공격성에서 다룬 것처럼 가족 내의 공격적이고 억압적인 양육태도를 통해 이를 학습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허용적이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제한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 괴롭히기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혹은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을 경험한 유아들이 분노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타인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안전한 목표물을 찾는 경우도 있다. 무슨 이유로 또래를 괴롭히는지와 관계없이 유아기와 초등학교 저학년시기에 또래 괴롭힘이 교정되지 않으면 이후 학업에서 학업실패와 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행동양식이 고착화되어 폭력범죄에 연루되고, 자녀를 학대하고 고정된 일자리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목격자

     또래를 괴롭히는 공격자와 피해자 외에도 이러한 또래 괴롭힘을 목격하는 유아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직접 관련되지 않더라도 적대적인 공격성에 영향을 받는다. 목격자는 또래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강화를 받기도 하고, 자신이 목격한 것에 대해 공포, 좌절, 무기력감,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 피해 유아를 도와주지 못한 것에 죄의식을 느끼거나 공격자의 행동을 옆에서 지지하면서 힘을 느낀다. 자신의 안전을 두려워하거나 자신도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까 걱정하기도 한다. 목격자는 또래 괴롭힘이 일어날 때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목격자들이 이 상황을 묵인하면 괴롭히기 행동이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게 된다. 결과적으로 목격자는 또래 괴롭힘이 용납되거나 용납되지 않는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련 학자는 또래 괴롭히기 상황에서 목격자들은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유아를 돕는 조력자의 역할(7%),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기 위해 다가오고 웃고, 행동을 부추기는 강화자의 역할(6%), 멀리 떨어져 있고 관여하지 않지만 침묵하고 있는 목격자의 역할 (12~54%), 공격을 받고 있을 때 방어해 주는 방어자의 역할(17~20%)을 하였다.

 

    (3) 또래 괴롭힘의 지도방법

           또래 괴롭힘은 공격자, 피해자, 목격자 모두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또래 괴롭힘이 가장 잘 일어나는 상황을 알고 이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또래 괴롭힘이 가장 잘 일어나는 상황은 성인의 감독 없이 유아들만 남겨져 있거나, 행동적인 기대가 불분명하고 비일관적인 경우, 부모나 교사가 독재적이거나 허용적인 극단적인 훈육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부모나 교사가 또래를 괴롭히는 행동을 무시하는 경우, 또래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아무런 예방책이 없는 경우, 유아와 성인 모두 또래 괴롭힘을 없앨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경우, 가정과 기관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이다. 또래 괴롭힘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들이 교사에게 자녀가 괴롭힘을 당한다고 말할 때 교사가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상황은 자신의 권한 밖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다른 문제로 전환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는 가정에서 이야기하는 또래 괴롭힘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래 괴롭힘을 지도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